핀란드가 스타트업 성장에 최적의 장소인 이유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와 소프트뱅크가 1조6000억원에 인수한 슈퍼셀은 모두 핀란드 게임 업체다. 핀란드는 이스라엘 못지않게 활발한 스타트업 육성 국가로 유명하다. 20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핀란드가 스타트업 성장에 최적의 국가인 이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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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 신발을 신지 못한다. 회사를 집처럼 편하게 여기고 일하라는 회사의 정책 때문이다.(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로의 성공을 빌어주고 지원하는 문화다. 로비오 부사장이던 페트리 자빌레토가 회사를 나와 새로운 게임업체 `시리어슬리(Seriously)`를 차렸을 때 아무런 불화도 생기지 않았던 게 대표적인 예다. 로비오는 여전히 자빌레토와 시리어슬리를 응원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전 직원의 동종업계 창업을 고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드물다. `핵심 기술을 가져갔다`거나 `우리 회사에서 관리하던 고객사를 빼앗아갔다`는 등의 이유로 헐뜯는 일이 잦다.

핀란드 정부의 금융 지원도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핀란드 국립기술청(TEKES)은 지난해 스타트업에 1억3500만달러(약 1430억원)를 투자했다. 국립기술청은 30년 전인 1983년부터 로비오, 슈퍼셀을 비롯한 수백여 스타트업을 후원했다.

핀란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이 무료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출신과 경제적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타고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가 핀란드의 교육 이념이다. 직업교육과 전문교육도 대부분 무료다. 수준 높은 인재를 채용하기가 그만큼 수월하다는 뜻이다.

핀란드는 북유럽과 러시아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Slush)`를 주최한다. 2008년부터 열린 슬러시는 유럽 최대 창업 관련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슬러시는 핀란드 전반에 걸쳐 스타트업 붐을 일으킨 주요 요소다.

각 회사는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슈퍼셀 같은 회사는 회사 안에서 신발을 신지 못하게 한다. 신발을 신더라도 실내화 정도로 외부에서 신는 신발은 아니다. 회사를 집처럼 편하게 여기라는 뜻에서다.

이 외에도 200만개에 이르는 사우나에서 기업 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 실패도 격려 받는 문화, 최고 수준의 육아 환경도 핀란드를 스타트업 하기에 좋은 나라로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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