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라디오` 사업 재추진…연내 미래부-방통위 공동 협의회 구성

난청 지역 없이 CD 수준의 고음질 방송이 가능한 디지털라디오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그동안 추진체계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이원화돼 지지부진하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 부처는 연내 디지털라디오 공동 연구반을 발족키로 했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연내 연구반을 만들어 내년까지 디지털라디오 방송 방식을 결정하고 기본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디지털라디오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 지역에 상관없이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CD 수준의 고음질로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다.

특히 디지털라디오는 주파수 이용 효율성이 높다. 현재 FM라디오 신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가용주파수 고갈로 난청해소와 신규 주파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디지털라디오를 도입하면 가용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

방송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존 FM아날로그보다 2배 이상의 채널이 확보 가능하다. 신규 라디오 방송국들이 새로 진입하고 청취자의 채널 선택권도 늘어날 수 있다.

텍스트 확인 서비스, 동영상서비스 등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이를 반영해 공동 연구반 안에 기술과 정책 분과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올해 기술 협의회를 10차례 열고 방송사와 표준 기술 기준을 협의해왔다. 미래부 전파방송관리과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선호하는 방송 방식이 달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단일 표준 방식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라디오는 HD라디오, DRM+, DAB 등 기술방식에 따른 세 가지 방식이 있다. HD라디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시방송이 가능하고 기존의 송신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전환 비용이 덜 들지만 빠른 디지털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 DRM+는 기존 방송사가 자신의 대역에서 디지털화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지만 오디오 품질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DAB는 잡음과 다중경로 방해 등에 강하고 CD수준의 고품질 방송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DAB를 2001년에 국가 공공방송 서비스 표준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사별로 원하는 기술방식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차지하는 MBC가 특정 방식을 고수하면서 디지털 라디오 전환 논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래부는 올해 상반기 복수 방식을 고려했다. 그러나 전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여는 등 방송 사업자 편의를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단일 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사업자 선정과 법 개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라디오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