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6개월째 동결했다. 한은은 14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 경제는 국내 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지난 2, 3분기에 각각 1.1%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세는 미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문제,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기 조짐 등 불안 요인이 많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장 큰 경제 변수로 남아 있어 상황 전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이미 동결을 기정사실화했다. 전날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124명을 설문한 결과 99.2%(123명)가 이달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작년 7월 3.00%로,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동결 결정을 거듭하다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올해 5월 현 2.50%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