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TV 제조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고 컴퓨터월드가 12일 보도했다. `메이드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인 USA`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포석이다.

테리 고우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를 만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논의했다. 폭스콘과 애리조나는 2년 전부터 공장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를 논의해왔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대부분 공장이 중국에 있고 직원 수는 100만명 이상이다. 매달 근로자 한 명당 300~500달러(약 32만원~54만원)을 지급한다. 애리조나에 공장을 지으면 인건비가 더 들지만 `메이드 인 USA`라는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 고우 CEO는 최근 많은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들여와 일자리를 늘리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도 언급했다. 정책 지원에 맞춰 여러 이점을 챙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애리조나는 기존 폭스콘 공장이 있는 멕시코 후아레스보다 지리적 여건이 좋다. 주에서 다양한 융자를 제공하며 자른 지역 기술 거점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애플이 애리조나에 2000명이 근무할 공장을 설립한 것도 같은 이유다. 폭스콘은 미국 동부에서 서부 해변에 이르기까지 거점을 넓힐 계획이다.
컴퓨터월드는 최근 들어 여러 IT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 생산 일부를 미국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자사 모토X가 미국에서 조립되는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