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가 라인과 카카오톡, 위챗 같은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에 러브콜을 보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방대한 고객과 안정된 플랫폼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대쉬로 잘 알려진 독일 게임 개발사 우가(Wooga)가 최신 퍼즐 게임 `젤리 스플래쉬`를 카카오톡에 출시했다. 젤리 스플래쉬는 미국과 독일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우가는 경쟁사인 킹과 징가의 모바일 메신저 활용 전략을 그대로 따랐다. 킹의 캔디크러시사가는 올 8월부터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7월 8000만명이 쓰는 미국 메신저 킥(Kik)에서 `1 워드`를 선보인 징가도 아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모바일 메신저를 물색한다.
양측의 만남은 게임 개발사뿐만 아니라 메신저 업체에도 이익이다. 대화와 사진 공유 같은 단순한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전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업체에 잠재적인 경쟁사로 성장하는 발판이다.
라인과 카카오톡, 위챗은 메신저 앱에 게임을 통합하고 여기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다. 라인은 지난 3분기 전 분기 대비 58% 성장한 99억엔(약 107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60%가 게임에서 발생했다. 올 상반기 카카오톡 게임 매출은 3억달러(약 3200억원) 이상이다. 지난 8월 처음 메신저 앱에 게임을 통합한 텐센트는 매달 게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젠스 베그먼 우가 최고경영자(CEO)는 “만일 캐주얼 게임을 들고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카카오톡과 손잡는 게 한 방법”이라며 “대형 플랫폼 위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