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공을 들여 추진해온 대덕연구단지(현 대덕특구)가 오는 30일로 40년을 맞는다. 공교롭게도 향후 40년의 미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가 다져놓은 기반 위에 펼치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덕 40년...미래 40년]불혹의 대덕...창조경제 주춧돌](https://img.etnews.com/photonews/1311/496433_20131110165243_015_T0001_550.png)

![[대덕 40년...미래 40년]불혹의 대덕...창조경제 주춧돌](https://img.etnews.com/photonews/1311/496433_20131110165243_015_T0002_550.png)
40년간의 변화 및 미래상을 들여다보고자 지난 7일 오후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 제1 지구 내 교육·연구및사업화시설 구역에 위치한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찾았다.
ETRI 부설로 운영되는 이 센터 내 입주업체 중 하나인 `페타리`는 당장 내달로 다가온 팰릿 트레킹 제품의 대미 수출을 앞두고 최종 마무리에 여념이 없었다. 박영진 페타리 사장은 “사무실 임대료는 전체 소요 비용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목업(Mock-up) 제작과 각종 가혹 시험, 연구인재 모집 등 제품 개발과 기업 활동에서 대덕 단지 입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 특구가 이달 말로 불혹의 나이를 맞았다. 설립 40주년을 맞은 특구는 지난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 철학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연구학원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첫 삽을 떴다.
현재 `대덕특구 40년사` 발간을 준비 중인 최종인 한밭대 교수는 “당시 중화학공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급증한 기술수요를 해소하려면 선박을 비롯해 기계, 석유화학, 전자 등 전략산업 기술연구기관을 단계적으로 설립할 필요가 있었다”며 “특히 서울에 산재해 있는 국공립 연구기관을 대전(대덕)에 집결시켜 연구기능을 극대화하자는 게 제3 공화국 정부의 정책 의지였다”고 말했다.
어둑해진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나서 남서쪽으로 차를 돌려 10분가량 달리니 탄동천 너머 대한민국 바이오·나노의 메카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나왔다.
현재 항암 면역(NK) 세포 치료제 개발에 여념이 없는 최인표 박사가 연구원 불을 밝히고 있었다.
최 박사는 “지난해 폐암 치료용 NK세포 치료제가 식약처 허가를 받을 정도로 연구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인류의 암 정복도 먼 후대의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1985년 `유전공학센터`라는 간판을 달고 서울 홍릉에서 설립된 뒤 1990년 7월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대덕특구의 산증인 중 하나다. 설립 당시만 해도 93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지금은 867명으로 늘었다. 15억원이던 예산 역시 1500억원으로 100배 급증했다. 설립 첫 해 단 1건에 불과했던 특허 건수가 지금은 연 400건을 넘는다.
장규태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은 “대덕 특구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이오·나노 등과 같은 다소 생소한 과학기술도 일반국민에게 더 친숙히 나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대덕특구라는 모델 자체가 우리나라가 국제적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40주년 생일 잔치를 주관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29일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는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대덕특구의 미래 발전방향`을 주제로 20여개국 300여명의 국내외 저명인사가 참석해 과학기술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 과학기술 비즈니스의 새 패러다임 등에 대해 발표한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박사가 NIST를 사례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선도형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 등을 발표한다.
이어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창조경제프로그램 수석연구원을 지낸 에드나도스 산토스 두센버그 박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산업 육성 현황을 소개하고 대덕특구 적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이밖에 크리스티안 케텔스(Christian Ketels)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혁신생태계 전략`, 리치코프(Anne-Christine Ritschkoff) 핀란드 국립기술연구센터(VTT) 부사장의 `기술 기반 비즈니스 전략` 발표가 마련돼 있다.
또 재단은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토·일요일은 제외) 국립중앙과학관 야외전시장에서 `출연연 특허박람회`를 연다. 특구 내 24개 연구기관과 5개 대학 등이 보유한 특허 총 1500여건이 박람회에서 일반기업에 무상 또는 소액으로 증여된다.
재단 기술사업화팀 관계자는 “해당 특허기술 연구자가 직접 행사장에 나와 소개하고 기업과 상담·협상을 진행, 기술이전 조인식까지 현장에서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특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해 창조경제의 공간적·기능적 핵심거점으로 조성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기술금융과 기술사업화 인프라와의 연계 등 기술사업화 단계별 맞춤형 사업화 지원를 약속하고 있다.
특히 현재 조성·운용 중인 특구펀드 투자종료시점인 오는 2016년 특구와 과학벨트를 연계하는 새로운 개념의 펀드 조성·운용이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총 1250억원이 조성·운용될 예정이다.
대덕특구=
((자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2012년 말 기준, 자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