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블릿PC `삼지연`은 불법복제 덩어리

북한이 자체 개발한 태블릿PC `삼지연`에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워싱턴포스트는 삼지연에 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와 문학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콘텐츠가 라이선스 없이 해적판으로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Photo Image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 측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앵그리버드는 북한 버전으로 최적화하거나 관련 협약을 맺은 적이 없다”며 “특히 삼지연에서 볼 수 있는 앵그리버드 형태의 게임은 로비오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삼지연에 넣을 해적판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삼지연에는 전자책 콘텐츠도 다수 들어있다. 이 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문학 작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삼지연을 지난해 가을께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이 태블릿PC는 평양에서 열린 무역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삼지연은 `조선컴퓨터`라는 북한 전자회사가 개발했다.

앵그리버드가 삼지연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올 초 이름이 `마이클`이라고 알려진 북한 관광객이 발견했다. 이어 북한의 실상을 분석한 웹사이트 `38노스닷오알지` 등에서 재조명됐다. 삼지연은 7인치 화면에 기본 4GB 메모리가 들어 있다. 8GB 외장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다. 인터넷은 연결되지 않으며, DMB를 켜면 체제선전 방송이 나온다. 가격은 약 2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