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110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대변하는 영국의 기초과학과,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상징하는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응용기술을 결합해 세계가 놀라는 융합기술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과학기술분야 명문인 임페리얼대학교에서 열린 `한·영 창조경제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이제 한국과 영국 두 나라 특유의 국민적 창의성을 결합해 더 풍부한 창조의 길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창조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영국은 창조경제에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다. 90년대 후반부터 문화,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창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해리포터, 닥터 후(Doctor Who) 등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영국의 문화콘텐츠에 한국의 IT를 접목해 스마트 콘텐츠를 만들고, 한국의 한류와 영국의 미디어산업이 만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과학기술을 이끌어 온 카이스트와 임페리얼대학, 공공정보의 민간 활용을 맡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영국 정보공개연구소(ODI)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창조경제 협력에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국부 증대의 원천은 같은 양의 노동을 투입해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해내는 `생산성`(Productivity) 제고라는 점을 밝혔다”며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기존의 경제발전 패러다임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발전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저는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국민 개개인이 가진 잠재적인 `창조성`(Creativity)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산성이 아니라 창조성이 국부 증대의 원천이라는 의미로, 요리를 많이 하는 데 힘쓰기보다는 더 훌륭한 요리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