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풍력으로 탄소 배출량 `0`에 도전…텍사스 발전단지와 20년 계약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텍사스에 새로 들어서는 풍력발전소와 20년 간 전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다.

Photo Image
MS는 재생에너지 기업 RES아메리카와 텍사스에 건설될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 전부를 2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RES아메리카가 콜로라도에 지은 풍력발전단지.

MS는 재생에너지 기업 RES아메리카와 계약을 맺었다. RES아메리카는 텍사스 잭카운티에 있는 잭스버러에 2억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해 55개 터빈을 갖춘 풍력발전단지를 짓는다. `키치(Keechi)`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연말 착수해 2015년 6월 마무리된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풍력 발전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다. 키치 풍력발전단지는 시간당 43만메가와트(㎿) 전기를 생산한다. MS는 이 전력을 전량 구매한다. MS가 소비하는 전체 전력의 5~10%를 차지한다. 일반 가정 4만5000곳, 샌안토니오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과 같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MS는 지난해 탄소중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다. 내년엔 본사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의 15%를 공급할 계획이다. RES아메리카와 계약은 탄소중립 기업으로 가기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는 설명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그린 파워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 중 MS가 인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연간 310만㎿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브라이언 재노스 MS 에너지전략 이사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보관하고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며 “MS 같은 IT기업은 거대한 에너지 소비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S가 재생에너지 사용 외에도 시스템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일부 데이터센터에 서버가 고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고온환경(HTA) 데이터센터` 환경을 구축한다. 외부 공기와 냉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해 전력을 줄이는 시도도 널리 추진 중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