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업계 네이버 의존도 심화···메인화면 타임라인 광고 부르는 게 값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주요 3사가 고객 수와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 광고에 막대한 돈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위메프 소셜커머스 3사는 네이버 PC 웹, 모바일 앱 메인화면 광고를 집행하면서 한 달 기준 수억원의 비용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대표 포털사이트”라며 “다른 포털사이트나 미디어의 광고 효과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를 주요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사는 네이버 메인화면 타임보드 광고에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검색창 바로 아래 위치한 타임보드 광고는 사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면 가장 눈에 띈다.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동안 네이버 타임라인 광고를 늦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이용했다. 광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심·오후 시간에도 타임라인 광고를 노출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타임라인 광고 상품을 한 시간 단위로 나눠 24개로 제공한다. 하루 광고비용은 시간대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트래픽 수가 적은 평일 새벽 4~7시는 150만원이지만 직장인·학생층이 몰리는 평일 오후 3~4시는 3100만원까지 치솟는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트래픽 수가 많은 `프리미엄 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 네이버에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다.

네이버 관계자는 “타임보드 광고는 희망 업체가 워낙 많아 집행하기 3개월 전부터 한 주 단위로 신청을 받는다”며 “소셜커머스는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하는 대형 광고주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오픈마켓, 홈쇼핑 등 기존 유통 채널은 네이버 광고를 둘러싼 소셜커머스 3사의 과열 경쟁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제품 판매 가격에 녹아들면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거듭한 소셜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광고 매체 가운데 가장 비싼 네이버에 거금을 투자하면서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며 “업계 간 과열 경쟁으로 네이버 광고 의존도가 높아지면 향후 가격이 상승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타임라인 광고 시간대별 가격표(2013년 11월, 하루 집행 기준, 단위 만원)

자료:네이버

소셜커머스업계 네이버 의존도 심화···메인화면 타임라인 광고 부르는 게 값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