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계좌로 유명한 스위스가 각국 정보기관 감시 활동을 피할 철통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 거래를 해외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정보 당국의 감시 활동을 피하려는 기업 수요까지 일거양득을 노린다.

로이터는 통신회사 스위스닷컴이 `스위스 클라우드`를 만들고 NSA 감시를 피하려는 외국 기업을 유혹한다고 보도했다. 스위스닷컴은 국영 기업으로 사실상 스위스 정부가 서비스를 맡는 셈이다. 스위스 기업 정보를 해외에 노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비밀 보장 서비스를 은행에서 클라우드로 확장한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이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야후,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막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폭로했다. NSA는 테러용의자는 물론 각국 정상 등을 도청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며 대체 서비스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
스위스닷컴은 아마존이나 IBM과 직접 경쟁한다. 안드레아스 코닉 스위스닷컴 IT서비스 대표는 “스위스닷컴은 NSA 감시망을 피해 고객이 보다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기업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의 강력한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 관행을 강조했다. 코딕 대표는 “정보기관이 고객 정보를 요구해오면 특정 정보만 주도록 법적 판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어떤 정보기관도 들여다 볼 수 없는 강력한 보안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밀 계좌를 보유한 국가로 NSA 감시 사건에 매우 민감하다. 스위스 정부는 NSA가 2조 달러에 달하는 비밀 금융 정보를 빼돌렸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스위스 정부는 금융 정보를 스위스 내부 망에서만 오고가도록 할 예정이다. 어떤 정보기관도 뚫을 수 없는 데이터 천국을 추구한다. 스위스닷컴 서비스는 각 기업별로 제공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세계 각지에서 오고가는 기업 데이터는 스위스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며 스위스 법에 따라 보호된다.
코닉 대표는 “스위스 클라우드는 아마존이나 IBM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스닷컴은 2016년까지 전체 IT인프라의 70%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