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능에 출고가는 절반 수준…세계서 뜨거운 반응
구글과 LG전자 연합이 내놓은 `넥서스5`가 연말 스마트폰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국 시장에도 넥서스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통신 3사가 모두 출시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판매 성장세가 꺾인 삼성전자와 팬택에 강력한 복병으로 부상했다. 넥서스5는 `갤럭시S4` 정도의 높은 성능에 출고가는 절반 수준이어서 미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직후 초도물량이 매진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통신사 판매가 시작되면 일반인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와 같은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에 이어 구글폰으로 불리는 `넥서스` 시리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서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3일 통신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출시한 구글 넥서스5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이후 곧바로 모든 모델의 초도물량이 소진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초도물량은 1~2일 후 배송이었으나 지금은 8일까지 배송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검정색 32GB 모델은 발송일이 15일까지 밀렸다.
미국에서는 반응이 더 뜨겁다.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30분 만에 16GB 모델이 품절되고, 32GB 모델만 남았다. 그나마도 구매 시 `2~3주 내로 물류창고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뜰 정도다.
유럽에서도 인기다. 독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검정색 16GB 매진, 32GB는 15일부터 선적된다는 문구가 나온다. 흰색 16GB는 2~3주 걸려 배송되며, 32GB 모델은 8일부터 선적된다. 영국에서도 검정색 모델은 8일 이후 물류창고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넥서스5의 공세는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각국 통신사에서 출시되면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시장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등이 장악한 기존 안드로이드 시장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최근 애플 `아이폰5`가 휴대폰 교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 넥서스5마저 출시되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국내는 이달 중순 SK텔레콤에서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KT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스프린트와 T모바일 등 통신사와 아마존, 베스트바이, 라디오? 등 유통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넥서스5 판매 돌풍은 비슷한 사양의 최신 스마트폰 대비 절반 수준인 가격에 힘입었다. 최신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4.4 킷캣(KitKat)`을 탑재한 레퍼런스 단말기라는 점과 뛰어난 하드웨어 사양도 강점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16GB 모델이 45만9000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4 출고가 89만98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구글과 LG전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전자는 넥서스4에 이어 넥서스5까지 제조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일 계기를 마련했다. 구글은 탄탄한 제조 파트너를 확보한데다 스마트폰 제조 경험과 노하우까지 축적하고 있다. 킷캣 출시로 안드로이드 OS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업그레이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넥서스5는 역대 넥서스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처리속도와 슬림한 디자인을 자랑한다”면서 “소비자들은 최신 안드로이드 OS 킷캣의 혁신적인 면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서스5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호주, 일본 등 10개국에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달 중순부터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동의 일반 매장에서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넥서스5 주요 사양
자료:LG전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