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관련 물품 30여점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온선데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베이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이 자행한 홀로코스트 관련 기념품이 등록된 것을 추적하고 이를 이베이에 알려 해당 물품들을 삭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베이에서 발견한 나치 관련 물품은 모두 30여 점이다.
이 가운데는 판매자들이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등에서 유대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줄무늬 수용소복과 가슴에 달았던 `다윗의 별`, 신발, 칫솔, 여행가방 등이 포함됐다.
물품에는 각각 100파운드(약 17만원) 안팎에서부터 많게는 수천 파운드에 달하는 예상 가격이 매겨졌다. 상당수 물품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다고 밝힌 `빅토르 켐프`라는 판매자가 등록했다.
자신을 역사가라고 소개한 판매자는 해당 물품들은 제빵사로 일하다 수용소에 끌려간 `볼프 기에르손 그룬트만`이라는 유대인이 사용하던 것이며 미국의 믿을만한 딜러로부터 사들인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치 물품을 내놓은 것이 기록과 책 출판 계획을 위한 것이라면서 “과거에도 비판을 들었는데 내가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때는 아주 끔찍한 시기이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메일온선데이에 말했다. 하지만, 이베이는 사과와 함께 관련 물품을 삭제했다.
이베이는 성명을 내고 “나치 물품이 거래된 것을 사과하며 이를 삭제한다”며 “이런 종류 물건 등록을 허가하지 않으며 수천 명의 직원과 최신 기술을 동원해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