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하루만에 주가 반등 성공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 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82% 오른 3만2850원에 마감되며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3.47% 하락한 전날 충격에서 벗어났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을 올려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D램 반도체 공장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D램 가격 상승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시공장과 관련해 11월 중 사고 이전 정상 가동률을 회복할 계획이지만 한 달 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년 이후 실효법인세율이 19%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주주환원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낮은 배당 가능성 등도 주가약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는 우려스러운 내용이 일부 확인됐지만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라며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시 공장 회복이 지연된다 해도 출하량 차질이 크지 않을 전망이며 4분기 영업이익도 연착륙이 예상된다”며 “가동률 정상화가 지연된다면 가격 강세 시기도 길어질 수 있어 주가 흐름에 추세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일회성이고 이미 노출된 악재여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1분기 이후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제한돼 살아남은 업체는 과실을 거두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내년 D램 산업의 호조 등으로 중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3만8000원→4만2000원), 교보증권(3만8000원→4만4000원), 한국투자증권(3만9000원→4만6000원), 우리투자증권(3만7000원→4만2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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