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블레이드 불안불안... 동계 블랙아웃 또 걱정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동계피크를 앞두고 국내 26개 대형 화력발전기 터빈 날개(블레이드)의 전면적인 안전성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축된 지 10년 이상인 50만㎾급 발전기 블레이드 고장은 곧바로 동계피크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28일 관계기관과 관련기업에 따르면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 8월 당진화력 3호기 터빈 블레이드 절손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해당 블레이드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3호기 터빈 블레이드는 지난 1999년 GE사가 제작한 것으로 두산중공업이 공급했다. 하계피크 기간인 지난 8월 당진화력 3호기는 블레이드 일부가 파손되면서 정지했다. 원인은 저압터빈 블레이드의 절손에 의한 진동 상승으로 터빈이 정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한전전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절손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진화력발전 고위관계자는 “아직 최종 보고서를 받지 않았지만 3호기 터빈의 화학적 부식에 의한 절손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3호기만의 문제인지 다른 터빈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과정, 재질, 조립과정 등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당진화력은 발전소 자체적으로 검증 가능한 2호기의 블레이드의 안전성을 검사 중이다.

당진 3호기와 동일한 블레이드는 국내 50만㎾급 화력발전소 26곳에 장착·가동 중이다. 삼천포 1·2호기와 보령 1·2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발전기에 모두 공급됐다. 특히 이들 블레이드는 대부분 가동된 지 10년이 넘어 당진 3호기와 같은 유사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발전소 측의 설명이다.

한 발전소 관계자는 “터빈 블레이드는 발전소 예방정비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려운 품목인데다 고장 즉시 발전기 정지로 이어진다”며 “26개 터빈 발전기 블레이드의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된 지 10년이 넘은 26개 터빈 발전기 블레이드가 어떠한 이유든 절손이 잇따르게 되면 발전정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는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간 발전기 블레이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동계피크와 같이 가동 부하가 높을 때 유사한 사고가 당진 3호기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별로 구축시기가 다르지만 10년 이상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통상 15~20년에 블레이드를 비롯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을 감안하면 교체시기에 임박한 제품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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