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리스(Equipment Leasing) 활성화로 중소기업에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은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설비 리스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기업 대출보다 다양한 혜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설비 리스는 이용자 담보 능력보다 신용도와 성장성을 중시해 담보가 없거나 부족한 중소기업이 신용으로 설비투자 금융지원을 받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계·설비 구입 자금뿐 아니라 설비도입에 따른 관세나 통관비용 등의 부대비용까지 리스할 수 있어 장비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절약하고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할 수 있다.
기계설비 리스실행액은 2005년부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출을 통한 설비투자가 빠르게 확산해 1997년 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기계설비 리스 비중은 3.7%로, 영국(19.8%), 미국(18.2%), 이탈리아(9.5%), 일본(6.6%), 독일(4.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지난 5월 정책산업에 대한 설비 리스 만기 때 잔존가치가 낮으면 손실 일부를 정부에서 부담한다는 `기업 설비투자 10% 증대`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정책자금을 여신전문금융사에서도 취급할 수 있는 제도 마련, 정책산업에 대한 설비 리스 도입시 정부의 보조금 지원, 3년 이상 장기 운용리스에 대한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혜택 범위 확대, 리스 물건 인수 시 취득세 면제·감면, 회계처리가 복잡한 금융리스의 분류조건 일부 완화 등을 제시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