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트위터롤로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는 기쁨보다는 미국의 9·11 테러를 떠올리며 슬픔을 담은 트윗이 더 많이 올라왔다. 행복이나 즐거움을 나타내는 단어는 밸런타인데이보다 크리스마스날 더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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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억명의 회원이 매일 2억3000만개씩 올리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회학자, 언어학자, 행동과학자 등의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언어학자 벤 지머는 방대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하는 새로운 연구 방식에 `트위터롤로지`란 이름을 붙였다. `트위터`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학문`을 뜻하는 접미어 `로지`를 합성한 단어다. 학자들은 제한된 실험군이나 현장의 설문조사 요원들에게 의존해야 했던 이전의 방식에 비해 트위터를 활용한 연구가 훨씬 효율적이고 정확하다고 말한다.

마이클 메이시 코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0월 1월까지 올라온 트위터 메시지 약 5억개에 쓰인 단어를 통해 시간대별 행복도를 분석했다. 메이시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의 행복도는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 시간대에 가장 높다가 오후로 갈수록 점점 낮아졌고, 잠들기 직전 약간 반등했다. 이 패턴은 평일과 주말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총선 당시 올라온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했을 때는 보수와 진보가 각각 자신의 성향이 비슷한 의견만 퍼서 나르며 특정 의견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믿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트위터학`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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