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테크 농부 모바일 `앱`으로 풍작

미국에서 모바일 기기로 농사를 짓는 `하이테크 농부`가 늘고 있다. 농작물을 심는 위치 관리와 관개 시스템 모니터링까지 해주는 모바일 앱이 농촌의 풍경을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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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 대학이 개발한 `고크롭(GoCrop)` 앱 소개 화면. <자료:버몬트대학 홈페이지>

28일 AP는 미국 전역 농촌 지역에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사이버 농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농촌 지역까지 확산된 네트워크 및 각종 클라우드 기술 보급 덕이다. AP는 “농부가 IT기기로 거름과 비료를 관리하고 관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면서 추수 일정을 짜고 날씨와 시장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농촌 마을 길트너에서 농사를 짓는 잭 허니컷은 언제나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들고 농장에 나간다. 2500에이커(약 10㎢) 규모 농장에서 기르는 콩 수확기 시즌의 습도를 아이패드로 체크한다. 각종 정보는 노트북이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한다. 정보를 다른 농부와 공유하기도 쉽다.

허니컷은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한다. `필드뷰(FieldView)` 앱은 트랙터·파종기와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언제 어디에 번갈아가며 씨를 심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소일웹(SoilWeb)` 앱은 허니컷씨가 서 있는 곳의 토양 특성을 파악해줘 큰 지도를 펼쳐 보지 않아도 되게 돕는다. 스마트폰으로 물을 주는 방향과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AP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서는 무인 항공기를 활용한 농작 기법 개발에도 한창이다. 버몬트주에서는 이미 50여명 이상의 농부가 버몬트대학이 개발한 `고크롭(GoCrop)`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앱으로 연간 농사 일정을 관리하고 기록을 프린트하거나 데이터를 정부에 직접 보고한다. 과거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시간을 써야 했다. 비료 양을 예측하고 관리해 아낄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특효다.

고크롭 앱은 미국 농무부에서 40만달러(약 4억2400만원)를 지원받아 개발했다. 향후 북동지역과 캘리포니아 지역에 확산될 전망이다. 지역마다 다른 토양 조건을 반영하고 지도 기능을 추가하면서 유해물 관리 기능도 더하기로 했다.

모바일 앱이 주는 가장 큰 효과는 손으로 일일이 기록해야 했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리처드 커스버겐 메인대학 교수는 “매일 기록하고 보관하는 일은 농부에게 매우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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