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특성화대학 4곳이 오는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140억원을 출자하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2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강성모)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영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신성철),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와 `과기특성화대학 연구성과사업화 전문회사`(가칭) 설립을 위한 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설립 시기는 내년 3월께로 명시했다. 공동지주회사를 총괄할 CEO는 내년 1월 뽑을 예정이다.
이 지주회사 위치는 추후 설립준비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관건인 출자금은 초기 140억원으로 정했다. 참여 대학이 분담해 5년간 순차적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KAIST가 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억원씩 50억원을 출자한다. 지분율은 4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35.7%를 갖게 된다.
GIST와 UNIST는 매년 8억원씩 40억원을 각각 분담한다. 지분율은 각각 28.6%다. 연혁이 짧은 DGIST는 매년 2억원씩 5년간 10억원을 내 지분율은 7.1%가 될 전망이다.
이 기술지주회사는 기존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탈피해 우수한 연구성과를 직접 사업화한다는 차이가 있다. 직접 기술지주회사가 기술벤처를 탄생시키고, 전문적인 보육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해 손쉬운 기술벤처 창업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과기특성화대학 보유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원하는 기술을 이전 받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참여 대학들은 자금·인력 운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각 대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을 융·복합해 대형 기술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미 기술지주회사를 갖고 있는 포스텍은 공동 기술지주회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이 1964년부터 기술지주회사인 이숨(YISSUM)을 운영해 연매출 20억달러를 올리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GU 홀딩, 중국 칭화대학 칭화지주유한공사, 미국 시카고대학 아취(ARCH) 개발 등에서 대학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26개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과기특성화대학은 매년 3800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으나 기술료 수입은 연 66억원에 불과하다. 평균 연구개발생산성도 1.75%로 미국 대학의 평균 3.38%와 격차가 컸다.
배중면 KAIST 산학협력단장은 “국내외 기술지주회사의 성공·실패 사례를 분석해 한국의 상황에 맞는 차세대 기술지주회사의 모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위:억원)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 대전=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