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공공연구소에서 개발한 공공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처 간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기술 니즈 매칭 협의체 및 기술 니즈 설명회`와 `공공기관 보유 기술 공동 활용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술니즈매칭협의체 및 기술니즈설명회는 기술사업화 유관기관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수요 기술을 발굴하고 공개함으로써 기술이전 협상이 가능하도록 한 사업이다. 매칭 기업에 대한 제품화 연구개발 자금을 연계하고, 기술 이전(예정)기업 특허청 창의자본인 IP큐브 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당 2억원의 지식재산 담보형 투자자금도 지원한다.
참여기관이 지난해 8개 기관에서 올해 17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간 판매자인 대학과 공공연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유 기술을 팔기 위한 형태였다면 기술니즈매칭협의체 및 기술니즈설명회 사업은 구매자인 중소기업이 자신이 필요한 기술을 직접 공개해 이전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해양부, 경기도 등 연구개발(R&D)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연구관리전문기관과 협력을 통해 기업을 일일이 방문해 수요 기술을 먼저 발굴하고, 대학과 공공연이 모인 자리에서 기업이 직접 공개해 자연스럽게 기술이전 협상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18개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밝혔고, 23개 대학 및 공공연과 기술 협상을 통해 이전받았다.
정부는 향후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기업과 대학·공공연 연계 기술에 대해 제품화를 위한 R&D 자금 및 사업화 투자 자본 유치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기술니즈매칭협의체 협력 기관을 전 R&D 부처 산하 연구관리전문기관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보유 기술 공동 활용 사업도 기업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 공공연구기관마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기술이전을 기관 서로가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제품 단위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도출해 기술이전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을 반영해 대학과 공공연이 각자의 보유 특허 기술을 제품 단위로 묶어 다시 내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을 통해 특허청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투입 예산(10억원)대비 약 4배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존 기술 이전 계약 금액이 평균 2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무려 20배 이상 많은 액수다.
대표적으로 성균관대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 `카본 신소재 기술 공동 포트폴리오` 과제는 그래핀스퀘어에 25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됐다. 국내 단일 계약건 중 최대 액수다. 기존처럼 하나의 기술을 팔아서는 엄두도 못 냈던 기술료다.
특허청은 올해 6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8월 기준으로 벌써 23억원 규모의 조기 성과를 냈다. 최근 미래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 올 연말쯤에는 성과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도 지원 과제수를 올해(10개·12억원)보다 100% 많은 20개(24억원)로 늘려 공공기관 보유 기술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식재산전략원의 `발명인터뷰 지식재산(IP)사업화 지원 사업`도 기술사업화 지원제도 가운데 주목받는 사업이다.
대학·공공연의 연구과정 중에 발생되는 특허가 잘 팔릴 수 있도록 발명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특허전문가가 개입해 우수 등급을 받은 특허를 대상으로 해외 특허 권리화 및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구공호 지식재산전략원 기획본부장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 마음부터 헤아리는 것이 기본이다. 기술사업화도 마찬가지다”며 “정부 3.0 정책에 맞춰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지식재산 기반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공동특허포트폴리오 구축·이전 모델 >
자료 :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