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3D 프린팅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3D 프린터가 없어도 누구나 디자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만의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이 속속 문을 열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큐비파이, 아이매트리얼라이즈, 쉐이프웨이즈 등 온라인 3D 프린팅 서비스 업체가 미국에서 인기를 누린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부터 보석, 인테리어 소품까지 제품 종류는 다양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집에서 3D 프린터로 만드는 것보다 더 품질이 우수하고, 윤이 나는 세라믹, 놋쇠, 은과 티타늄 등 재료 선택의 폭도 넓다”고 온라인 서비스 장점을 설명했다. 조그만 부품 하나가 없어 못 쓰게 된 전자제품부터 완구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약 80여개의 3D 프린팅 장비를 보유한 아이매트리얼라이즈(i.materialise.com)는 개인이 3D 도면을 올리면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제작해준다. 금속과 세라믹 재료 17종을 선택할 수 있다. `팩토리2.0`이라 부르는 디자이너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누구든 모바일로 디자인한 도면도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서버에서 직접 받아 제품을 만든다. 3D 도면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도 문제없다. 전문 3D 모델러 혹은 디자이너를 연결해주고 올려진 3D 파일에 대한 전문가들의 교정 서비스도 한다.
잃어버린 단추나 부품, 카메라 렌즈 뚜껑 등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쉐이프웨이스(shapeways.com)도 인기다. 누군가 올린 3D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다른 이들이 구입할 수도 있다. 파나소닉 제빵기를 위한 걸쇠를 주문한 런던의 엔지니어 수잔 파커가 올린 하나의 디자인을 200여명이 추가 주문했다. 반지도 2D 도면을 올리고 `22캐럿 도금` 식으로 사이즈와 재료만 입력하면 실물 제품으로 만들어 준다.
큐비파이(cubify.com)는 다양한 장난감용 피규어를 만들어 준다. 사진을 올리면 주문자의 얼굴을 가진 피규어가 탄생한다. 큐비파이가 제공하는 `3DMe` 앱을 사용하면 실제 신랑·신부 얼굴을 넣은 부부 모형을 만들어 결혼식 케익 위에 올린다. `큐비파이 캡처`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어도 3D 모델링 서비스를 해준다. 큐비파이는 “당신의 카메라를 3D 스캐너로 바꿔준다”고 소개한다. 2D 이미지를 3D 모델링으로 바꿔주는 기술이 결합되고 있는 것이다. 쿠키캐스터(cookiecaster.com)는 집에서 쿠키를 굽는 이가 쿠키를 자르는 도구의 모양을 직접 그려 만드는 서비스다. 주방용품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는 주부들을 겨냥해 인기를 얻고 있는 틈새 시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바일, 클라우드 기술을 더해 비전문가도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온라인 3D 프린팅 서비스가 새로운 제조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