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 의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은 물론이고 베이직하우스 전국 200개 매장에서 패션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주 사업무대인 `TV` 밖으로 외출을 나온 것이다. CJ오쇼핑이나 GS샵도 이미 수년전부터 회사 이름에서 `홈쇼핑`을 걷어 내고 판매 플랫폼 다변화를 진행중이다.
G마켓이나 11번가는 기존 사업 모델인 판매장터 제공이 아닌, 상품을 직접 제안하는 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을 벌리고 수수료를 받던 고유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했다.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상품구매를 독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특화·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주사업으로 내걸었던 소셜커머스. 쿠팡·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일반 상품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매출도 홈쇼핑·오픈마켓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홈쇼핑이 TV를 이탈하고, 오픈마켓이 직접 제안형 영업에 나서는 등 유통 업계간 문턱이 사라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유통업계간 경계가 사라지는 내면에는 기술진화가 있다. 뉴미디어가 늘면서 유통 채널도 계속 변화한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나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마케팅도 이제는 일반화 됐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종업계간 경쟁만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유통업체들이 직·간접적 경쟁상대다. 특히 모바일 쇼핑은 모든 유통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그동안 유통업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 잣대는 물류와 제품 소싱 능력이었다.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 접목과 신기술 투자가 유통에서도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다.
전자산업부 차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