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결과에 배너 등장…구글도 광고 천국 되나

8년 전 약속 뒤집어 논란 예상

구글이 검색 결과 창에 대형 배너 광고를 띄우기 시작했다. 구글은 8년 전 자사 사이트에 배너 광고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더버지, 슬래시기어 등 해외 IT전문매체들은 23일 디지털 마케팅 회사 Synrgy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 검색 결과 창 최상단에 배너 이미지가 뜨는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웹페이지 폭 전체를 차지하는 대형 배너가 뜨고, 이미지 아래로 관련 사이트가 따라붙는 식이다. 기존에 나오던 검색 결과는 그 아래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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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기어는 또 구글이 상업 브랜드뿐 아니라 음악 컨텐츠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특정 음악의 제목을 입력하면 관련 곡 리스트와 큰 화면의 유투브 동영상, 아티스트 소개까지 정리된 형태로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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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본격적으로 배너 광고를 제공하게 되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검색 이용자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당장 현란한 이미지들 때문에 화면이 산만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광고가 아닌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스크롤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글은 자사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띄우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05년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 사이트 전체를 통틀어 비정상적이고 현란한 그래픽 장식물(Crazy, Flash Doodads)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몇 년 만에 말을 뒤집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은 이 같은 방식의 광고 노출이 미국 내 일부 키워드를 대상으로 시험 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술 개발이 완료돼 시험 적용 중인 단계라면 대상과 지역 확대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구글이 또 다른 ‘광고 천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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