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내년 경영방침을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으로 정했다.
SK그룹은 22일 서린동 SK빌딩에서 정례 CEO세미나를 열고 경영 전반 점검과 내년 경영방침 등을 논의했다. 이번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는 지난 22일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 이후 처음 열렸다.

SK그룹은 세미나에서 “내년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하지만 위기 속에서 성장방안도 찾아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따로 또 같이 3.0`을 강력히 실천해 나가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에 `그룹 및 각 사 리스크 관리, 성장동력 발굴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세미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 정철길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겸 SK C&C사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각 관계사 CEO 등 30여명의 경영진이 참여했다.
세미나에서는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 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에 대한 CEO들의 우려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최 회장 경영공백의 심각성이 다시 거론되며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근 의장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온 것이 SK그룹의 역사였고, 그것을 통해 200조원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안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길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도 각 사별 일상적인 경영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해 최 회장이 해왔던 역할을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은 “모든 경영진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최태원 회장 부재의 심각성을 재확인했고,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강화에 대한 의미 있고 진솔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