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11>소셜러닝플랫폼 `에도모도`

`에도모도(Edomodo)`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엮는 소셜러닝플랫폼이다. 우리나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더한 형태다. 현지에서는 `교육판 페이스북`이라고도 부른다. 교육 관련 앱스토어도 갖춰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역할도 한다. 캘리포니아 주 소재 학교 중 40%가 이용한다. 전체 사용자는 2200만명에 이른다. 세 번의 투자 유치 성공으로 총 4000만달러를 모았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11>소셜러닝플랫폼 `에도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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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모도 서비스 페이지. LMS와 SNS 기능을 더해 학생관리는 물론이고 대화와 토론도 가능하다.<사진출처:에도모도 앱 캡쳐>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최환진]<11>소셜러닝플랫폼 `에도모도`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소셜러닝플랫폼이라는 개념이 낯설다. 자세히 소개해 달라.

▲최환진(이그나잇스파크 대표)=에도모도는 나이스 같은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제공한다. 학교 소식 알림, 성적 조회, 교사 평가, 과제 제출, 출석 현황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쓴다. 소셜이란 단어가 붙는 이유는 커뮤니티 기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에도모도에서 교사는 과제 혹은 토론 주제를 올린다. 학생은 자신만의 학습법이나 의견을 나눈다. 콘텐츠도 공유한다. 교사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강의노트, 학생 관리 문서, 수업 보조 자료를 앱으로 올린다. 부가 수익 수단이다.

-정진욱=에도모도를 추천하는 이유는.

▲최환진=스마트 혁명과 함께 교육환경도 변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정규 과정은 온라인 콘텐츠로 집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미리 학습한 과정을 점검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의 온라인 선행학습을 전제로 핵심만 강의한다. 이후에는 개별 학생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고 알맞은 교육 콘텐츠를 추천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좋은 교육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도모도의 가치는 LMS 때문이 아니다. 교육 콘텐츠 유통이 핵심이다. 미국은 교사가 다른 교사의 교육 콘텐츠를 사서 쓴다. 콘텐츠를 올린 교사는 다운로드가 일어날 때 마다 수익을 얻는다. `티처스 페이 티처스(teachers pay teachers)`라는 서비스에선 상위 10위 교사의 콘텐츠 판매 매출 합계액이 500만달러(약 53억7000만원)가 넘는다. 에도모도는 LMS 기능에 교육 콘텐츠 앱스토어를 더했다. `오픈마인즈`라는 앱스토어가 활발하게 돌아간다. 다수의 제휴사를 통해 4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이 시장을 잘 키우면 페이스북 앱 마켓처럼 될 수 있다.

-정진욱=비즈니스모델은 무엇인가.

▲최환진=간단하다. 광고와 앱스토어 수수료가 수익이다.

-정진욱=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나이스가 있다. 에도모도처럼 학교가 대규모로 서비스를 쓰기는 힘들 것 같은데.

▲최환진=나이스는 기본적으로 공교육 서비스다. 학교 밖을 나서면 기회가 더 크다. 우리나라에선 사교육 시장이 타깃이다. 학원에서 쓰는 LMS에 콘텐츠 유통 시장을 결합한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교육 강사들의 콘텐츠 제작이 더 활발하다. 수요도 더 크다. 강남 대치동 학원의 유명 논술 강사의 비법노트가 유통된다면 엄청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에도모도는 학부모도 같이 쓴다.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우수 콘텐츠를 추천할 거다.

-정진욱=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 국내는 미국처럼 콘텐츠를 생산하는 교사가 많지 않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최환진=이미 우리나라에도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스마트 교사가 있다. 에도모도 같은 서비스 등장은 스마트 교사 확산의 기폭제가 된다. 이를 위해 일정 부분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콘텐츠를 가진 교사의 디지털화를 돕는 기관이나 자금을 지원하면 된다. 교사가 가진 우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공유하는 것은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 질을 높이는 길이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콘텐츠가 많아지면 수업이 더욱 알차진다. 정부 입장에선 작은 투자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정진욱=우리나라에선 태블릿PC 보급률이 낮다. 콘텐츠가 많아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최환진=스마트 교육 구현은 시기의 문제다. 빠르면 2~3년 내 학교 현장에 태블릿PC가 보급될 것이다. 막상 시장이 열리면 콘텐츠 부족 문제가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먼저 서비스를 만들고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정진욱=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가진 강점은.

▲최환진=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들이 이미 디지털화를 경험했다. 이들은 콘텐츠 디지털화에 적극적이다. 초기에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사업 가능성도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e북 콘텐츠 제작 및 퍼블리싱 기술이 뛰어나다. 좋은 기술을 오픈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게 한다면 다양한 언어의 교육 콘텐츠를 다수 확보할 수 있다. 수학과 과학 등 기초학문은 언어만 다를 뿐 원리는 같다. 하나의 콘텐츠를 얻으면 언어를 달리해 시장을 넓힐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플랫폼 도약도 어렵지 않다.

-정진욱=에도모도의 성장 가능성은.

▲최환진=미국 모든 학교를 연결하는 LMS가 될 것이다. 콘텐츠 시장은 더 커진다. 현재는 동영상 콘텐츠가 없지만 곧 열릴 것이다. 보기만 하는 동영상이 아닌 학습자의 피드백을 받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앱으로 중력 실험을 대신할 수도 있다. 교육용 앱스토어 성장에 따라 서비스 위상이 달라진다.

-정진욱=에도모도 같은 비즈니스를 할 때의 주의 사항은.

▲최환진=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많은 돈이 필요하다. 초기부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주면 가능하다. 소셜 기능도 세련되게 구현해야 한다. 나이스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드시 교육이 아니어도 아이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정진욱=에도모도 같은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면 투자할 의향은.

▲최환진=100%다. 교육은 게임만큼 큰 시장이다.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를 이끌 서비스에 투자하는 건 당연하다.

-정진욱=에도모드 성공이 시사하는 바는.

▲최환진=플랫폼이 중요하다. 콘텐츠가 공유되고 유통되는 환경을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최환진 대표가 평가한 에도모도

에도모도 현황

자료:테크크런치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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