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 월 거래액 발표 둘러싼 갑론을박

월 거래액 집계를 둘러싼 소셜커머스 업계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쿠팡,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주요 3사는 경쟁사가 발표하는 월 매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서로가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근래 업계 최초로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오픈마켓을 제외한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창립 3년 내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한 업체는 처음”이라며 “평균 4000개에 불과한 상품군으로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쿠팡 월 거래액 산출 기준 가운데 업계가 가장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배송비 포함 여부다. 쿠팡은 소비자가 상품 구매 시 함께 지불하는 배송비를 월 거래액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배송비는 회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부수비용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특성 상 상품 배송은 대부분 협력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배송비는 거래액과 전혀 관계없는 부가 비용”이라며 “배송비를 포함하는 것은 거래액 부풀리기로 비난 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택배 등 배송 수단은 전자상거래 업계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라며 “배송비는 고객이 상품 구매 비용과 함께 결제하는 필수 부대비용이기 때문에 거래액에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월 거래액 8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위메프도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사가 위메프의 월간 딜 판매량을 감안하면 800억원을 넘어서기 어렵다며 반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는 딜 가격과 판매량을 웹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월 거래액 근사치를 추청할 수 있다”며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위메프가 기록한 실제 월 거래액은 50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미 지난 7월에 거래액 856억원을 기록했으며 시장조사업체가 조사한 소셜커머스 방문자 순위에서 2위를 유지할 정도로 성장세”라며 “환불 비용, 배송비 등을 제외한 월 거래액이 8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월 거래액을 놓고 논란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쿠팡과 티몬이 흑자 달성을 둘러싼 대립각을 세웠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쿠팡은 `사업 소득에 의한 법인세 신고 과정`에서 1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법인세 신고 과정이라는 기준이 모호하다며 재무제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쿠팡은 재무제표 공시 의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마다 회계 구조가 다르다며 거부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하지 않은 매출 규모로 업계 내 위치를 따지는 것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업계에 통용할 수 있는 매출 기준을 마련해 건전한 경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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