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가 해킹 걱정이 전혀 없고, 심지어 사용자 PC 없이 원격으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한 가상데스크톱 기술(DaaS)을 처음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본관에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비롯한 강성모 KAIST 총장과 대전지역 출연연 기관장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성과 및 우수사례 발표와 민간창업 지원·창조경제타운 지원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ETRI는 `클라우드 다스(DaaS) 시스템 및 단말기술`을 공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기술은 그동안 정부기관이 해킹을 막기 위해 개인별 두 대의 PC로 망분리해 쓰던 불편을 해결했다. 또 전 세계 어디서든 컴퓨터 원격 접속으로 내 PC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컴퓨터 없이 모니터만 있을 때는 인터넷 연결단말인 스마트폰 크기의 `신 클라이언트`만 가지고 다니면 어떤 작업이든지 가능하다. `신 클라이언트` 가격은 10만원대로 예측했다.
ETRI는 이나루티앤티와 한위드, 이트론 등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회사에 기술이전도 마쳤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가상 데스크톱을 구축하면 외산대비 예산을 6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1000명 사용자 규모의 가상 데스크톱 구축비용은 대략 10억원 정도 들지만, 이 기술로는 4억원이면 가능하다. 또 가상 데스크톱 유지보수 비용은 외산대비 32%, 전력소비량은 66%, 탄소 소비량은 66%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을 개발한 ETRI 김성운 박사는 “ICT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이 시스템을 설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오는 11월 부산정보화진흥원이 전국 중소기업 클라우드 지원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TRI 발표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은 빔 표면처리를 이용한 자동차내장재용 고분자 부품 내광성 향상기술`, KAIST가 `디지털사이니지용 UI`, 한국식품연구원이 `U-푸드 스마트 품질 안전 모니터링 기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초고성능을 활용한 강소기업 육성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출연연 창조경제 견인차 역할 강화 방안에 관한 토론도 진행됐다.
최문기 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 토론에서는 민간창업 지원방안, 창조경제타운 지원방안에 대한 출연연 기관장의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최문기 장관은 이에 앞서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미활용 특허, 기술 등을 최근 오픈한 창조경제타운에 공개하고 국민이 이를 활용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각 기관의 우수 인력이 창조경제타운 멘토로 참여해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고, 이를 통해 발전된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제품·서비스로 실현하는 데 참여해 줄 것”을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