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환경 신대륙을 찾는 대항해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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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화(鄭和)는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영락제의 명을 받아 전후 7회에 걸쳐 대선단(大船團)을 꾸려, 동남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에 이르는 30여국에 원정을 떠났다. 이것은 콜럼버스(1492년), 바스코 다 가마(1497년)보다 훨씬 앞선 시기로 이를 통해 명(明)과 동남아 각지 교류의 물꼬가 터졌다. 많은 명나라 상인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반을 다져주었으며, 화교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비결은 항해에 필요한 각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관리들과 협력하고 협조를 구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정화의 대항해처럼 우리는 새로운 환경산업 분야의 수요를 찾아 나섰다. 아시아 환경시장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우선 태국을 방문했다. 태국 하수도관리청은 방콕 수도권에 약 27억7600만바트(약 940억원), 지방도시 35개 지역에 24억1800만바트(약 815억원), 소규모 폐수처리장 3억8800만바트(약 130억원) 등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기술, 정책, 인력 교류 확대를 주요 골자로 양국 환경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또 상하수도 개선 마스터플랜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 번째 목적지 스리랑카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차관, 백규석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윤승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등이 고위급 정부관료가 참여하는 환경 비즈니스 외교단이 구성됐다. 스리랑카측에서는 구나와르다나(Gunawardana) 상하수도부 장관, 압둘카터(Abdul Cader) 환경재생에너지부 차관 등 각 부처 18명의 장차관을 포함한 220명이 참석했다. 정총리는 행사에 앞서 우리 환경기업 홍보관을 돌며 참가 기업인들을 일일이 격려해 힘을 보탰다. 시작을 알리는 드럼 연주에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캔디안 댄서(Kandyan Dancer) 등장하고 정홍원 총리를 필두로 양국의 VIP 입장이 시작됐다. 힘찬 북소리는 스리랑카의 전통 등불 예식이 마칠 때까지 계속됐다. 활활 타오르는 등불이, 한국과 스리랑카 양국의 환경협력 관계를 밝게 비추길 기원하면서 제1회 한-스리랑카 환경협력 포럼이 시작됐다.

이번 포럼에서 스리랑카의 환경현황 등을 공유하며 양국의 환경협력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스리랑카는 상하수도분야 기술공유 확대, 기술 이전 및 환경투자 기회 촉진을 위한 상하수도 협력(MOU)을 환경부와 스리랑카 상하수도부가 체결했다. 또 스리랑카 상하수도개선 마스터플랜 사업 추진을 협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의 기본 프레임은 대중소기업이 합께 협력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해외진출의 동반 협력구조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환경 새마을 운동(Eco-Community Movement)의 발판을 마련해 명문과 실리를 동시에 획득했다.

외교부와 환경부의 사전협조는 성과 도출의 디딤돌이 됐다. 파견국가의 중앙정부 및 주요 발주처에 대한 미팅을 외교부에서 담당했고, 환경부는 관련 협력의제를 발굴했다. 현지 KOTRA의 도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기업과의 네트워크 등 긴밀한 협조도 큰 힘이 됐다. 여기에 정총리의 순방이 더해져 공동사절단의 격을 한층 더 높인 것이다.

아시아 환경시장개척단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중남미(9월), 중동(10월), 동부유럽(11월)까지 이러한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의 환경산업체들이 새로운 환경시장을 창조하기 위한 대항해는 지속될 것이다. 그 결과 한국기업이 글로벌 환경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더불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힘들어하는 지구촌 식구들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글로벌 사회적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송기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장 khsong@kei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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