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2013`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며 “중국 진출을 위해 몇몇 관련 현지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중국 완성차 업체와 구체적 중국 진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의 글로벌 완성차업체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서며 소형에 이어 중대형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의 배터리 사고로 성능과 안전성에서 경쟁력 우위의 국내 배터리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도 중국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LG화학은 중국 장안기차, 제일기차와 공급체계를 구축했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업계 처음으로 북경기차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가 이들에 비해 한발 늦게 중국에 진출하는 만큼 단순한 배터리 공급형태가 아닌 합작사나 현지 공장 설립까지 유력해 보인다.
삼성SDI 측은 “합작사인지 현지공장인지 여부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르면 연말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미 중국에 여러 형태로 배터리 공급이 진행 중이라 중국 진출은 단순한 공급차원이 아닐 것”이라며 “기술 유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 구체적 시기는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