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팔로우하지 않아도 DM 받을 수 있는 옵션 생겨

트위터의 쪽지 기능인 ‘다이렉트 메시지(DM)’ 수신 방식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편의가 확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16일 더버지, 엔가젯 등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트위터 사용자 짐 코놀리(Jim Connolly)의 트윗을 인용, 트위터 사용자들이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DM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코놀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스크린샷에는 설정 화면 상의 새 옵션이 나와 있다. 체크박스 아래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자신의 팔로우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DM을 수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현재 트위터 DM은 폐쇄형으로 수신된다. 기본적으로 내가 팔로우한 사람에게서만 쪽지를 받을 수 있다. 즉 상대가 나를 팔로우했다고 해서 바로 DM을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팔로우해야만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쌍방이 팔로우를 한 ‘맞팔’ 상태에서는 서로 쪽지를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새 옵션은 이 빗장을 풀어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상대로부터도 쪽지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를 팔로우하는 것만으로 쪽지를 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DM의 범용성과 사용 편의가 확대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방식으로는 쪽지를 받고도 상대가 나를 팔로우하지 않았다면 답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 때문에 DM 사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DM 활용을 늘리는 최근의 개발 방향과도 맞다. 트위터는 최근 이 쪽지 기능을 활용해 속보를 전하는 서비스를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형 DM은 무엇보다 마케팅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를 팔로우하는 것만으로도 개별 쪽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마케팅 계정이 내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만으로도 쪽지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맞팔을 맺지 않은 개별 고객으로부터 쪽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현재 이 옵션은 일부 계정에서만 확인된 상태고, 모든 계정에 적용되지는 않았다. 기존 계정에서는 이 옵션을 따로 설정해줘야 개방형 DM이 적용되고, 신규 가입 계정에는 기본 설정으로 들어가 있어 원치 않을 경우 직접 해제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