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중기육성 `히든스타 500` 손질 논란

KB금융지주가 임영록 회장 취임 이후 중소·중견 기업 육성 프로그램 `히든스타 500` 기준을 대폭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윤대 전 회장의 최우선 경영 프로젝트였던 히든스타 500을 대폭 축소하면서 KB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는 기업 위주로 선정하겠다는 게 골자다.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명분보다 임영록 회장이 주장하는 실리 위주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안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히든스타 500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그 방안 중 하나로 주거래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하고 있거나 바꾼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대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 안은 임원 회의에서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히든스타 500 프로그램이 퍼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내부 비판이 있었다. 실제 선정된 기업 중에는 타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둔 경우가 많고, 한번 주거래은행을 선정하면 바꾸는 게 쉽지 않아 KB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예 선정기준에 주거래은행을 KB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그럴 경우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확정된 방안은 아니지만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과제로 선택하고, 경제 허리인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나선 마당에 기업 육성프로그램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어윤대 전 회장이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주거래은행 인센티브제는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 외에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락스타 지점도 대폭 축소하고 관련 마케팅도 지방대학 위주로 집중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어 전 회장이 만들었던 시너지 추진부를 없애고 사장직도 폐지한 바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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