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브뤼셀 지사 고문에 전 주중 EU대사 선임

유럽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든든한 조력자를 만났다는 소식이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sina.com)은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인용해 화웨이가 전 주중 EU대사 세르게이 아보(Sergey Abou)를 벨기에 브뤼셀 지사의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세르게이 아보(이하 아보)는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주중 EU대사를 지낸바 있다. 그의 합류로 화웨이는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발표에서 5년내 유럽에 일자리 5500개 창출을 선언하는 등 유럽시장 진입에 속도를 냈지만 정작 EU 측에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난관에 처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 카렐 드 휴흐트 (Karel De Gucht)가 화웨이와 ZTE의 덤핑 판매 의혹을 제기해 EU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보가 EU와 화웨이의 중재자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가 화웨이의 대표자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도 이 사실에 주목해 아보가 화웨이에 위와 같은 조건을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 브뤼셀 지사 대변인은 아보가 화웨이 측에 경제와 정치적 전략과 관련한 자문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가 직접 화웨이의 로비활동에 직접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며 내부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EU의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유럽에서 약 300만 유로(약 43억 원) 규모의 로비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감찰기관의 조사에서도 화웨이가 유럽의회에 7명의 로비스트를 파견했으며 5개의 자문회사를 통해 EU에 로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측은 이 조사와 관련해 자신들이 유럽과 전 세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보의 화웨이 합류가 EU 출신 로비스트 양성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트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