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체계(OS)를 탑재하지 않은 일명 `깡통PC`가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와 개인정보 유출의 온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W저작권협회(회장 김은현)는 OS를 탑재하지 않은 깡통PC 판매시 SW 불법복제 및 악성코드 감염여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PC 시장 점유율의 30%를 차지하는 깡통 PC 구매시 불법복제 SW를 제공받는 비율은 100%로, 악성코드 감염률은 57%에 달했다.
불법복제 SW 설치에 따른 PC 손상률은 정품 OS 탑재 PC 대비 약 19% 높았다. PC당 불법복제 SW는 평균 5.7개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설치된 불법복제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MS오피스와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였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집과, 어도비의 포토샵이 그 다음 많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견된 악성코드는 해커툴(200개)로, 웜은 155개, 트로이목마는 57개였다. 제조 브랜드별 악성코드 감염률은 도시바가 82%로 가장 높았다. 레노버와 HP는 각각 57%, LG는 53%, 삼성은 4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8개 시·도 PC 전문판매점과 PC 수리업체 94곳을 표본 추출해 진행했다. 협회 회원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지역 보안지원부서에서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했다.
김은현 협회장은 “이번 조사는 깡통PC 판매가 SW 불법복제와 악성코드 확산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의 주요 경로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국내 첫 사례”라며 “SW 불법복제로 PC 손상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당할 수 있음을 소비자들이 인식해야 하며, 깡통 PC 제조사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