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북미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한국시장에 연말부터 선보인다. 외국 게임을 무리하게 한국시장에 가져오기 보다 현지에서만 서비스하고 수익을 내는 전략도 펼친다.

글로벌 퍼블리셔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인바운드(밖에서 가져와 국내 서비스하는 방식)와 외국 현지 직접 서비스 전략을 병행한다.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해외 실적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컴투스 인수 발표 이후 가장 관심을 모아온 게임빌의 글로벌전략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이규창 게임빌USA 대표는 “연말부터 북미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 말 정도에는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미국법인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게임빌USA는 그동안 북미 개발사 몇 곳에 조용히 지분 투자를 해왔다.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현지 개발사 작품을 현지와 국내에 서비스하는 역할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북미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 몇 개에 대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앞으로 1년에 10개 안팎의 현지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좋은 게임을 발굴하고 오랫동안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운영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부문을 중시하는 것은 PC온라인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게임도 장기서비스를 염두에 둔 시장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진출한 모바일 게임의 수명주기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긴 점에 주목한다.
그는 “몬스터워로드는 서비스 1년이 됐지만 이달 실적이 가장 좋다”며 “한국은 초기에 사용자가 몰리고 점차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북미는 사용자 반응이 천천히 시작하면서 점차 고조되는 경향이 있어 모바일 게임의 수명주기가 한국 대비 상당히 길다”고 강조했다.
또 “프리 투 플레이 정책과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잘 아는 북미 퍼블리셔가 많지 않아 게임빌은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며 “특히 국내 개발사가 미국 진출 시 게임빌과 손잡을 수밖에 없게끔 현지 경험에 앞선 퍼블리셔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규창 대표는 지난 2006년 미국법인 설립부터 현재까지 북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설립 7년째인 게임빌USA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북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게임빌에 해외 퍼블리싱을 의뢰하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다.
게임빌USA는 `몬스터워로드` `스틸커맨더스` 등 해외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도 게임빌 본사가 아닌 게임빌USA가 담당하고 있다. 현지 운영기능을 확대하면서 전체 조직도 10명 남짓에서 21명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온라인과 모바일 경험을 갖춘 운영 전문가를 확대해 30명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한편 게임빌은 지난 8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에 강한 면모를 가진 개발사 나인휠스(대표 김영선)를 인수하며 M&A 행보를 이어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