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의 컴투스 인수 결정은 공식 발표(4일) 전날에야 내부 핵심 임원들에게 공지될 정도로 극도의 보안 속에 신속하게 진행됐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지난 13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양사가 한 식구가 되기로 결정하기까지 채 3일도 걸리지 않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는 최종 결정권자인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박지영 컴투스 대표 간에 전격적으로 합의됐다. 송병준·박지영 대표가 새로운 게임 환경 변화와 대응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양사간 힙을 합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 것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업계 지인들도 까맣게 몰랐을 만큼 주변 관리도 철저했다.
이번 결정에도 중요 결정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송병준 대표 특유의 추진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회사 초기 신중한 의사 결정으로 속도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위협 요소가 많아지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체질을 바꾼 모습이다.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 인수, 조직 변경, 인재 영입, 해외사업 확대 등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정성보다는 선제 대응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컴투스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성장시켜온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은 지분 매각 결정의 배경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속 회사로 남길 바라는 입장 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박 대표는 주변지인을 통해 “컴투스라는 대한민국 모바일게임의 대표 브랜드와 회사가 유지되길 바란다. 직원들도 동요하지 말고,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진력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분초를 다투는 치열한 글로벌 모바일시장 환경에서 오래 누적된 피로감이 박 대표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롭게 싸우는 것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회사 규모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표와 절친한 업계 대표들도 이번 인수를 사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때부터 워크홀릭으로 유명한 박 대표가 휴식기를 거친 후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업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인수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개발력을 인정받은 컴투스 개발진의 이탈을 막는 것은 물론 양사 경영구조를 원활히 재설정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최종 지분 인수 후에 추가적인 지분 인수 상황이 발생하면 자금 부담이 커지는 것도 문제여서 양사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편, 게임빌의 지분 인수 발표 후 첫 주식거래가 이뤄진 7일 양사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정해진 것이 없는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이날 게임빌 주가는 한때 7%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0.34%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고, 컴투스도 장중 9%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결국, 5.73% 급락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