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 구글이 선구자 애플을 능가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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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구글과 애플은 매우 긴밀한 파트너였다. 애플은 2007년부터 아이폰에 구글 지도와 유튜브를 기본으로 넣을 정도로 친밀했다. 양사의 밀월은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깨졌다.

애플은 지난해 iOS6부터 구글 서비스를 뺐다. 아직도 아이폰 기세는 등등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은 점점 구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며 애플을 뛰어넘는 서비스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애플보다 단연 앞서는 분야는 `지도`다. 구글 지도는 대중교통 방향을 비롯해 더 자세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구글은 이스라엘 공간정보서비스 기업 `웨이즈`를 인수하며 애플을 한 발 더 앞서간다. 애플 지도는 오류 많은 앱으로 악명을 떨쳤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iOS6를 내놓은 후 지도 오류를 사과했다. 애플은 최근 와이파이슬램, 로케이셔너리, 홉스톱, 엠바크 등 지도정보 관련 스타트업을 줄줄이 인수하며 기술 보강에 주력 중이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OS 시장에서 iOS를 제쳤다. IDC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80%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쓴다. iOS 점유율은 13%에 그쳤다. 아이패드가 주도하던 스마트패드 시장도 안드로이드가 점령했다. 전체 스마트패드 중 안드로이드를 쓴 제품이 62%, iOS는 33%다.

애플은 아이폰4S를 내놓으며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공개했다. 당시 획기적이었지만 시장을 재편할 킬러 서비스는 아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시리보다 뒤늦게 시장에 나온 구글 음성인식비서 `구글 나우`가 보다 정확하고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저장 공간도 구글이 앞선다. 구글드라이브는 15GB, 아이클라우드는 5GB가 무료다.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앞장섰지만 구글은 이보다 1년 늦게 구글드라이브를 시작해 애플을 따라잡았다. 구글은 애플처럼 5GB 저장공간을 무료로 주다가 최근 15GB까지 늘렸다.

브라우저 경쟁도 구글이 우세하다. 크롬 브라우저는 다양한 기기에서 구글 로그인 한번으로 지메일, 캘린더, 톡 서비스를 제공해 사파리보다 편하다.

넥서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 구글 최신 넥서스7은 아이패드 미니보다 높은 해상도이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넥서스7은 풀HD(1920×1200) 해상도에 323ppi를 자랑한다. 경쟁 모델인 아이패드 미니의 163ppi를 월등히 뛰어넘는다. 넥서스7은 229달러로 아이패드 미니 329달러(16GB 제품 기준)보다 100달러 싸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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