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경기도 일산 킨텐스에서 개막한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TV·가전·스마트폰 등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주력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중소벤처업계도 기존 개념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관심 끌기에 나섰다. 최근 가정용 3D 프린터가 대거 출시되면서 3D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놀라움(삼성)` vs `세계 최초·최고(LG)` 대결=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냉장고·스마트폰·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 등 주력 제품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전시 테마로 `놀라움의 여정(Journey of Wonder)`을 잡았다. TV는 `초고선명(UHD)-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스마트` 삼각편대로 미래 TV시장 주도권 확보를 자신했다. 지난 8월 UHD TV로 멸종위기를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전하는 `멸종위기 동물전(UHD ZOO)`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놨다. 진화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선보였다. `컬러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시리즈9 캘리브레이션 모니터를 비롯해 모니터 하나에서 10곳 터치를 인식하는 터치모니터 시리즈 등 차세대 기술을 출품했다. 최근 다이슨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받은 모션싱크 청소기도 관심을 모았다. 본체·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 회전` 구조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회전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뒤집어지지 않는 모습을 구현했다. 별도로 마련한 모바일 전시공간에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 2013`에서 공개한 갤럭시 노트3와 스마트와치 갤럭시 기어를 전시했다.
LG전자는 1352㎡ 규모 부스에 `LG, 세계 최초부터 세계 최고까지`라는 슬로건으로 TV에서부터 휴대폰·냉장고 등 최신 주력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전시장 전면은 LG가 자랑하는 3D 기술을 뽑냈다. 3D 디지털 사이니지 49개를 이어붙인 가로 8.5m 세로 4.8m의 초대형 3D 디스플레이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부스 입구에는 차세대 화질과 꿈의 TV를 구현한 77인치 곡면 초고선명(UHD) OLED TV를 내세웠다. 액자를 연상시키는 `갤러리 OLED TV`도 공개했다. 두 제품은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폰 등 전략제품도 대거 출품했다. 최근 제품 완성도를 크게 높여 호평을 받고 있는 G2, 뷰3, G패드 8.3을 선보였다. 세계 최소 규모인 3.6㎜의 베젤(화면 테두리 두께)의 비디오월도 출품했다. 55인치 사이니지 8대를 연결한 것으로 왼쪽과 위쪽 베젤이 2.35㎜이고 오른쪽과 아래쪽 베젤은 1.25㎜에 불과하다. 21대9 비율(시네뷰)을 채택한 소형TV·모니터·일체형PC 등도 내놓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대거 소개=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았다. 미디어네이처는 사물을 중앙에 놓고 카메라가 360도 회전하며 촬영해 가상현실(VR) 이미지를 추출하는 시스템을 출품했다. 뮤솔버스의 루시드스피커는 일정 공간내 위치한 모든 청중에게 동일한 음질을 제공한다. 위치별 소리 음질 차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치앤씨가 개발한 기능성 옷걸이 `스마트행어`는 옷걸이 모양으로 악취제거와 세균 박멸 기능이 있다. 피에스아이코리아는 역방향 스피커방식 이어폰을 공개했다. 일반 이어폰과 달리 소리가 직선으로 전달되지 않아 귀가 편하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나노포노닉스가 공개한 전방위카메라는 완벽에 가까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어안렌즈로도 자연스러운 전방위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어안렌즈는 카메라 앵글이 180도 이상 촬영할 수 있는 특수 렌즈다. 래이그리프의 `애니로보`는 디지털 아쿠아리움으로 영상속의 바다동물과 과객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한국광성전자는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융합한 `오디오 스테이션`을 출품했다. 대학도 이론에 실용을 겸비한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강원대는 영상인식기술과 LED 조명기술을 결합한 지능형전시조명시스템을 출품했으며, 경희대는 음원을 데이터화해 LED로 통신하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서강대는 3D 디스플레이와 입체사운드를 이용한 몰입적 환경을 구현해 관심을 끌었다.
◇생활속으로 들어온 3D 관심 급증=가정용 3D 프린터와 스캐너를 비롯해 산업용 3D프린팅 장비, 3D 모델링용 프로그램 등 3D 시장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3D 관련 아이디어 및 콘텐츠도 대거 나왔다. 3D 미니극장을 구현한 모컴테크를 비롯해 라임페이퍼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응용한 3D 콘텐츠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공감은 3D 기술을 활용한 교육용 로봇 시뮬레이터로 관심을 받았으며, 3D를 의료기기로 응용한 실시간 병원정보시스템(HIT) 기반의 3D 일체형 안과현미경(레드로버)도 주목을 모았다. 전시장은 특히 3D 프린터업체 공동관, 3D 콘텐츠관과 함께 관람객이 3D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체험관에서는 입체시력 측정과 3D영상훈련 프로그램 등을 가동할 수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