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스타 승인 기기 목록과 베스트바이 내부 자료 통해 확인

휴렛패커드(HP)가 11인치대 크롬북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4인치대 제품만 만들어온 HP가 크롬북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해외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11인치대 제품인 ‘HP 크롬북11’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얻었다며 에너지스타 승인 기기 목록, 유통 체인 베스트바이의 내부 제품 목록 등을 공개했다. 내용은 비어 있지만 해당 제품의 사용자 지원 페이지도 발견됐다.

에너지스타는 PC의 절전 기능 규격으로, 공개된 자료에는 다른 노트북 PC들과 함께 HP 크롬북11의 이름도 나와 있다. 이 제품이 에너지스타 승인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베스트바이 자료에선 제품의 일부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11.6인치 디스플레이와 6.5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갖췄고, 두께는 0.7인치(1.78cm), 무게는 2.4파운드(1.08kg)다. 이전 모델보다 조금 더 가볍고 얇아진 대신 배터리 수명은 조금 줄었다. 구글 드라이브 100GB를 2년 간 제공하는 옵션은 이전과 같다.

크롬북은 구글 크롬OS를 탑재한 차세대 노트북이다. 각종 프로그램과 파일을 컴퓨터 내부가 아닌 클라우드(구글 서버)에 저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클라우드 노트북’이라 인터넷 연결이 필수지만 속도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액티브X 사이트는 많고 프로그램은 부족한 한국에선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기기로 평가 받고 있다.
최초의 크롬북 제조사는 에이수스와 도시바지만, HP도 해당 분야에서 꽤 선도적인 업체로 통한다. HP는 지난 9월에도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11인치대 제품의 출시는 크롬북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