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dear, Steve Jobs

당신이 저 멀리 간 지도 2년이 지났네요.

당신 없는 애플이 신제품을 낼 때마다 혁신 부재라는 평이 나와요. 제가 보기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사라지니 열광할 일이 없어져서 그런 거예요. 당신은 우상이었어요. 삶을 윤택하게 하는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고 우리를 즐겁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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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들은 당신의 빈자리를 이야기해요. 유독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큰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모두 당신같이 살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에 미친 듯이 매달리고 이뤄냈어요. 어떤 사람은 당신이 미치광이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그걸 부러워한 것이에요.

당신이 말했죠.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만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언제나 꿈과 현실은 다르다고 선 긋고 현실에 안주해요. 정말 좋아하는 일에 미치도록 열정을 퍼부어 본 적이 별로 없죠. 답답한 현실 속에서 나아질 것 없는 삶을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죠.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기보다 타협하죠.

당신의 후계자로 많은 혁신가가 오르내려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등이 대표적이죠. 둘은 공통점이 있어요. 당신처럼 좌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가졌죠. 큰 꿈을 갖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해요. 이런 혁신가가 계속 나오는 미국이 부러워요.

그렇다고 그들이 당신의 자리를 메울 수는 없어요. 어느 누구도 스스로 늘 갈망하면서(Stay hungry), 무모하게(Stay foolish) 살았던 당신을 따라갈 수 없어요. 오늘 유난히 당신이 더욱 그립네요. 당신이 늘 그랬죠. “내 모든 기술을 바꿔 소크라테스와 함께 오후를 보내고 싶다”고. 왠지 소크라테스와 커피 한잔하며 하늘나라를 바꿀 창조적인 토론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김인순 글로벌뉴스부 차장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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