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투 콘스텔레이션,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티타늄·송아지 가죽으로 ‘저렴하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 제조사만큼은 예외다. 럭셔리 스마트폰 업체 버투(Vertu)가 그곳으로, 콧대높은 버투가 이번에는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가격은 단(?) 700만원.

3일(현지시각) 포켓린트, GSM아레나,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등은 버투의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을 소개했다. 버투에 따르면 “유럽 최고(最古) 제혁소” 중 한 곳으로부터 공급받는 송아지 가죽과 5등급 티타늄으로 본체 케이스가 구성된다. 콘스텔레이션의 가죽 커버는 영국의 명장 1인에 의해 수가공되는 제품이다. 가죽은 블랙, 카푸치노, 오렌지, 모카, 라즈베리 5가지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또 중산층처럼 스마트폰의 강화 유리가 긁힐까봐 전전긍긍할 필요 없다. 콘스텔레이션은 전면 패널에 강화유리 대신 5.1인치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와 비기는 견고성을 제공한다. 5등급 티타늄 역시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2배 이상 강하다. 벨소리도 특별하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버투 단말기용으로 특별히 연주한 음악들 가운데서 고를 수 있다.
내부 사양은 말 그대로 중급이다. 4.3인치 720p 스크린(342ppi), 퀄컴 스냅드래곤 MSM8260 S4 프로(1.7GHz 듀얼코어 크레이트 CPU+아드레노 320)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이다.
하지만 카메라 사양은 제법 높다.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에 불과하지만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다. 내장 스토리지는 32GB와 64GB에서 고를 수 있다. 대신 배터리는 1800mAh로 아쉽다. LTE 지원도 부족하지만 대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와이파이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4900유로(미화 약 6630달러, 한화 약 714만원)다. 단지 송아지 가죽과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단가 때문만은 아니다. 버투는 자사 고객에게 라이프, 서트니티(Certainty)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라이프는 프라이비트 클럽이나 비공개 초청자만의 이벤트에 입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VIP 고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비개방 쇼핑(closed-door shopping)의 기회를 제공한다. 서트니티는 지정 사용자 간 암호화된 커뮤니케이션으로 통화 내용의 비밀을 보장한다.
또 700만원대의 가격은 버투의 기존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버투가 올 2월 발표한 버투TI는 최저가가 9600달러였다. 가장 고사양의 버투TI는 무려 1만9900달러로, 우리돈으로 계산하면 약 1050만~2160만원이다. 버투로 치면 콘스텔레이션은 보급형 제품인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