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포기’까지 언급…제조사들 만나고 다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에서 윈도 운용체계(OS)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만 소재 스마트폰 제조사 HTC에게는 사용 수수료를 조정하겠다는 ‘파격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MS의 테리 메이슨(Terry Myerson) OS 부문 책임자가 HTC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윈도를 ‘두번째 옵션(second option)으로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메이슨은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무료로 윈도 OS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사적인 대화였고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곤 하지만 파격적인 제안이다.
매체는 또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고위직들이 지난 주 베이징을 방문해 여러 제조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소식통에 따르면 MS가 노키아 외에 다른 파트너사를 구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온 제조사를 눈 여겨 보고 있다고 한다. 직접 제조사를 물색하고 ‘수수료 포기’까지 언급하는 등 파트너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MS는 자사의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아왔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 대신, 검색이나 지도 같은 자사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할 것을 요구해왔다.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79%의 점유율을 기록,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윈도는 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13%로 2위를 기록한 애플 iOS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MS로서는 어떻게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한편 안드로이드폰과 윈도폰을 동시에 만들었던 첫 제조사인 HTC도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 회사는 4일 3/4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29억7000만대만달러(1억달러, 106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큰 분기 순손실이자, 사전전망치인 18억대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작년 같은 분기 11.3%에서 올해 2.6%로 내려앉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