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 기업 절반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한다

2017년까지 세계 기업 50% 이상이 외부 업체가 제공하는 공공(퍼블릭) 클라우드와 내부에서 서비스하는 사설(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이 더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예측이다.

인포메이션위크는 가트너 보고서를 인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부족함을 만회하려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지 않은 기업이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보안 이슈 때문에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정보감시가 폭로된 이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비단 보안 우려뿐만 아니라 내부 비즈니스 부서에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는 게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용량 확장이 필요할 때 외부 업체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서비스 유연성이 높고 조치가 신속하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가격 경쟁력이나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한다. 기업 관리자 입장에서는 운영과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자동화된 퍼블릭 클라우드의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다. 두 가지 서비스의 장점을 골고루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다.

토마스 비트맨 가트너 분석가는 “최근 IBM과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이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내놓지만 실제로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업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들 기업 넷 중 셋은 향후 2년 내에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은 도입과 운영비를 절감하는 가상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가상머신(VM)을 생성해야 하고 부서별 비용 과금 전략도 수립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일이다.

비트맨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IT 유연성과 응답속도를 높여주지만 여러 이유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어난다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