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인터랙션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펼쳐진다
“디스플레이가 촉각적 차별성을 갖춰 진화할 것.” “기술로서의 디스플레이는 사라질 것.”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가와 건축·문학·예술가가 만났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미래가 어디에서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인터랙션`에 있다고 보고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독일 제약·화학회사 머크가 지난 2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잉 퓨처` 심포지엄이 화제다. 머크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액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기술 전문 기업이지만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매년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 이어 올해는 한국에서 장을 만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도시계획 전문가인 아담 그린필드가 기조 연설을 맡았다. 그는 유비쿼터스를 인간이 컴퓨터 환경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인간 환경에 어울리는 기계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도시, 가정, 개인 공간으로 나눠 미래 예측이 이뤄졌다.
건축가 윤미진, 에릭 하월러가 도시 공간의 변화를 소개했다. 건물 정면(파사드)은 정적에서 동적으로 변화하면서 매체가 빌딩 표면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설걸 컨설턴트는 가정의 환경 변화를 분석했으며, 개인 공간에 대해서는 디자이너 스테판 카프와 마라이케 가스트가 소개했다. 이들은 가장 유망한 신기술 중 하나인 인쇄유기전자에 초점을 두고 `디스플레이가 피부에 의식된다면`과 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머크는 이런 아이디어를 수집해 미래 기술을 연구 중이다. 액정 기술은 이미 대중화됐다고 여겨지지만, 머크는 500여명의 우수 연구진을 새로운 액정 기술에 투입하고 있다. 매년 이 분야 연구 예산만 1억유로에 달한다. 액정의 물성을 이용해 햇빛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나 브로드밴드 안테나 등이 대표적인 예다.
머크의 발터 갈리나 기능성원료사업부문 사장은 “아직 기술 개발 초기 단계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액정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