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K텔레콤 T1과 중국 로얄클럽 황주가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한·중 대표 프로게임단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기도 하다.
라이엇게임즈(아시아대표 오진호)는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과 로얄클럽 황주가 최종 대결한다고 30일 밝혔다.

두 팀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5일 낮 12시부터 우승상금 100만달러와 `소환사의 컵`을 놓고 맞붙는다.
SK텔레콤 T1과 왕좌를 겨룰 중국 로얄클럽 황주는 준결승에서 롤드컵 초대 우승팀이자 유럽 1위 팀인 프나틱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대표를 뽑는 지역 예선에서 패자조까지 밀려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예선 결승까지 올라와 끝내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저력을 보였다. 팀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원거리 딜러 `우지`는 기술과 판단력이 뛰어나 요주의 경계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아시아 대표는 “3주간 조별 리그 40경기, 8강전 10경기, 준결승 9경기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마지막 두 팀인 만큼 선수들이 후회 없는 멋진 승부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 결과는 전세계 e스포츠 종주국 지위를 차지하려는 한·중 간 e스포츠 국력 대결장으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자존심을 안고 출전하게된 SK텔레콤 T1은 지난 28일 치른 롤드컵 준결승에서 나진 블랙소드를 접전 끝에 누르고 롤드컵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한국팀 간 경기인데다 양팀의 역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해 더욱 화제가 됐다.
이날 양팀 경기는 마지막 5세트에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팽팽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나진 블랙소드가 초반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SK텔레콤 T1이 뛰어난 집중력과 제어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끝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텔레콤 T1은 가장 최근에 열린 정규리그 롤 챔피언스 서머 우승팀으로 라인전, 5대5 교전,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머 시즌 결승에서는 KT 불리츠를 상대로 일궈낸 `패패승승승`이라는 희대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라이엇게임즈는 글로벌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lolesports.com)에서 우승팀 예상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 중 58%가 SK텔레콤 T1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