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iOS7, 멀미까지 일으킨다

새롭게 적용된 3차원 입체효과, 멀미 증상 일으켜

애플의 최신 운용체계(OS)인 `iOS7`이 연이은 보안 취약점 발견에 이어 멀미를 일으킨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30일 NBC뉴스는 의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iOS7 화면에 새롭게 적용된 3차원 입체효과가 일부 사용자에게 두통, 울렁거림, 구역질, 현기증 등 멀미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iOS7은 이전 버전과 달리 배경화면이 조금씩 움직인다. 화면에 떠있는 아이콘도 움직임이 있다.

미국 뉴저지의 몽클레어 주립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프레드릭 보나토는 “iOS7은 배경화면에 시차 착각을 일으키는 3D 효과를 넣어 아이콘들이 화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며 “사용자는 휴대폰 화면이 평평하고 자신이 평지에 서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어지러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맥스 영화를 보거나 비행 시뮬레이터를 조종했을 때 나는 현기증과 비슷하다.

아이폰은 아이맥스 영화보다 화면이 훨씬 작지만 화면과 눈 사이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한 사용자는 “아이폰을 20분 정도 사용했을 뿐인데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마치 차안에서 책을 읽을 때 멀미가 나는 기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iOS7는 애플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에 기본으로 깔려 있다. 버전을 한 번 업그레이드하면 낮은 버전 OS로 다시 바꿀 방법은 없다. 이에 사용자들은 iOS7 부작용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사용자는 “예전 OS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서 짜증스럽다”며 “iOS7이 처음 나왔을 때 문제로 제기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iOS7의 화면 움직임을 줄이려면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접근성` 메뉴에서 화면의 움직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배경화면을 `스틸이미지`로 설정하면 움직이지 않는다. 보나토 교수는 “화면 움직임에 극도로 집중할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iOS7을 사용 중 멀미가 날 때는 잠깐 눈을 돌려 다른 곳을 응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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