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거물 맥아피 "정부 도청방지 `디센트럴` 제작"

보안업체 맥아피 창업자이자 기이한 행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존 맥아피(68)가 “정부 도청을 방지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30일 새너제이머큐리뉴스에 따르면 그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2SV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디센트럴`이라는 이 장치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가격은 100달러(약 11만원) 아래로 책정될 것이라고 맥아피는 말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중앙집중화를 벗어나 유동적인 로컬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이 정보기관의 사찰 시도에 뚫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절도범이 집에 침입하면 즉각 경보를 보내는 옵션도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맥아피는 디센트럴의 설계가 어느 정도 진척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 단계로는 도시 지역에서 세 블록, 시외에서 약 400m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디센트럴 시제품을 6개월 후에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이 장치를 이용해 미국 국토안보국(NSA)이 평범한 미국인들의 사생활을 캐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 맥아피가 밝힌 목표다. 그는 디센트럴을 사용하면 “(정부가) 당신이 누구인지, 또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 방법이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만약 미국 정부가 장치 판매를 금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맥아피는 “영국, 일본, 제3세계에서 팔겠다”며 “이는 필연이며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한참 됐지만 지난 여름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해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에 알맞은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장치가 악용될 소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맥아피는 “물론 악한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전화와 마찬가지다”라고 답했다.

네트워크·보안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맥아피의 `디센트럴` 제작 계획에 대해 정보기술(IT)업계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허황된 얘기처럼 들리지만, 대성공을 거둔 경력이 있는 거물이 꺼낸 얘기인데다가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헛소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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