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 자체가 곧 미래다.` 생물학적으로만 보더라도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직접 창조활동을 하고 과거와 미래의 교두보 역할을 해줌으로써 시간의 연속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결국 사회적 지위를 가진 여성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여성` 자체는 창조적인 힘을 가진 `미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미래인 젊은 여성은 여러 직·간접적인 이유로 만혼이나 결혼을 기피한다. 곧 저출산으로 이어져 정치·경제는 물론 사회적인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저출산은 생산 가능한 인구의 감소를 가져오며, 인적자원의 부족은 결국 심각한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에서 출산장려정책은 필연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또 강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다행히 아직까지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아 활용이 가능한 여성이란 고급 인적자원이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결국 이들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이 시대적 문제 해결의 마지막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의 인식이 그러해서인지 요즘 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그들의 지위향상과 권익 등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관심과 여성 참여가 존재할 때에 우리 사회의 원동력으로서 여성은 부족한 인적자원의 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그들 특유의 섬세한 지능과 모성과 같은 강인함으로 무장된 융복합 리더십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난 6월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배우자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48%로 절반가까이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30대가 41.1%, 40대 52.1%, 50대 49.8%로 40대가 가장 많은 맞벌이 가구로 나타났다. 향후 미래에는 당연히 그 비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여성들은 과연 그들이 투자하고 있는 일(직장생활)과 가정(가정생활)에서의 정신적, 물질적, 시간적인 비중을 고려할 때 치우침 없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여길 것인가. 그리고 일과 가정, 그리고 배우자의 역할분담에 만족하고, 그래서 그들은 진정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일까?
여성들이 표면적으로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가족과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배려가 깔려 있을 뿐 대부분 여성은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사회는 여성에게, 가임 여성에게 저 출산 극복을 위해 아이를 많이 낳도록 간접적 유도를 하고 민간 및 정부 고위직에 능력 있는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 또 여성들이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해 남성과 대등하게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백년대계인 아이들을 인성, 재능, 예절 등 반듯하게 잘 키우라고 한다. 요즘은 인적자원부족의 대체인력으로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내나 며느리, 엄마, 딸로서의 역할을 잘해 내기를 원한다. 이제는 거기에 추가해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맞벌이하기를 바란다. 여성 스스로도 이런 역할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나는 불행하게도 한 명이다. 그래서 여성은 항상 피곤하다. 직장에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승진도 늦고 귀여운 아이들도 하루 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눈에 밟히고 퇴근 후 해야 할 집안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래서 남편에게 괜한 짜증을 부려 결과적으로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 역시 어린 아이 3명을 낳고 키워낸 좌충우돌 직장 맘의 시절이 있었다. 모두가 바라는 묵시적인 의무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려면 완벽주의자도 되어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여성이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고 엄마이기에 눈물을 삼켜가며 이겨냈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심정으로 자기계발을 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미래도 있는 것 아닐까? 우리 사회가 여성이 곧 미래이며, 여성의 행복은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키가 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송미란 바이저 대표(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 smr@vis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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