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처음 추월, 수입차 급성장에 제동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자동차 초기품질 만족도에서 국산차가 수입차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수입차의 초기품질을 국산차보다 높게 평가했던 추세가 역전돼 수입차 급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의 `2013 자동차 체험 품질 및 고객만족` 조사에 따르면 국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1.62건으로 수입차(1.72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국산차의 문제점 수는 1.61건으로 수입차의 1.39건보다 많았다. 특히 2002년 초기품질 측정을 시작한 이후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적은 문제점 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품질 문제점은 차량 구매 후 평균 3개월이 지난 차의 문제점을 조사한 것으로 건수가 낮을수록 좋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은 최근 5년간 국산차 1위 업체의 점수가 수입차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조사에서 초기품질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건효 마케팅인사이트 상무는 “올해 조사에서 자동차 회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초기품질에서 수입차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며 “수입차 성장세의 완화 및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S 만족도에서도 국산차는 지난해에 이어 수입차보다 앞선 평가를 받았다. 올해 AS 만족도(1000점 만점)는 국산차 789점, 수입차 772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점에 불과했던 만족도 격차는 올해 17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구입 후 3년이 지난 자동차의 내구품질에서는 수입차의 우위가 이어졌다. 내구품질 문제점 수에서 국산차는 4.05건을 기록했지만, 수입차는 2.9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보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문제점 수가 줄었지만 수입차의 감소폭이 더 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총 10만1701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 항목별 응답자는 △초기품질 4109명 △내구품질 7442명 △AS 만족도 44294명 등이다.
국산차-수입차 체험품질 영역 조사(단위:건)
자료:마케팅인사이트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