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ESS, 美 스마트그리드 시장 `블루칩`

미국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가정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전기차, 태양전지 등 관련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고 에너지 소비가 가정, 지역 단위로 세분화되면서 미국에서는 가정용 ESS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룩스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저장시스템 시장 성장률은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연평균 23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스마트그리드 저장장치가 2017년까지도 세계 전력 공급량의 0.79%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가정용, 지역용 ESS는 분산형 태양전지 보급이 확대되고 플러그인 전기차가 도입되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소형 ESS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 중 가장 새롭고 효율적인 형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는 향후 10년 동안 가정용 ESS에 대한 투자는 40억달러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 1900만달러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22년 8억7200만달러 수준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등의 대중화 속도가 빠른 미국 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늘어나고 있는 당연한 수순이다.

룩스리서치는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점유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6%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지만 2017년까지 미주 지역이 23%까지 올라서며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가정용 ESS 시장을 키우기 위한 각종 정책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저장 시스템 2013` 개정안을 발의했다. 에너지 저장기술 보급에 세금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은 기존 법안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5㎾h 크기의 소형 시스템에도 세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주정부 별 정책도 추진한다. 캘리포니아 공공유틸리티 위원회(CPUC)는 오는 2020년까지 전력망에 1.3GW 용량의 저장장치 연계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초 조달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전력공급사 중 하나인 `사우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는 어바인 지역에 지역용 ES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가정용, 지역용 ESS는 전체 시장에서 발전 초기단계에 속하지만 향후 지원 정책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