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RF) 반도체 선두 업체인 프리스케일이 LTE 기지국 시장 석권을 노리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협력을 강화한다. 프리스케일은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 RF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이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초 2년 내 매출 10조원 돌파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한 뒤 재도약을 추진 중이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얼마나 진전되며 시너지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프리스케일 리투 파브르 수석부사장(RF 사업 총괄)은 2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스케일 RF 테크니컬포럼`에 참석, “삼성전자는 조만간 세계 LTE 장비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설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 모두에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협력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내 고객사 대응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그는 “이미 프리스케일코리아는 기지국 RF 반도체 사업 조직을 지난해보다 갑절로 늘렸다”면서 “앞으로도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의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프리스케일은 현재 값비싼 질화갈륨(GaN) 대신 실리콘 웨이퍼로 기지국 시스템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토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LTE 기지국 장비에 적용하면 종전 RF 시스템보다 절반 가격에 GaN 웨이퍼 수준의 전체 출력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얼마 전 본사 연구진들이 삼성전자를 방문, 관련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아시아 장비 업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 발주 후 납기를 기존 12주에서 최근 8주이하로 단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과거 CDMA 시절 영예를 되찾기 위해 올해 들어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세계 기지국 장비 시장 6위권인 수준을 오는 2015년까지 3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이맘때까지 LTE 장비 시장에서는 선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상하이에서 개최된 프리스케일 RF 테크니컬포럼에는 삼성전자·화웨이·KMW·웨이브일렉트로닉스 등 국내외 45개 장비 업체 2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기지국 RF 반도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상하이(중국)=
서한기자 hseo@etnews.com